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주에 받았던 것을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이래저래 신경써야 할 일도 있고, 여운을 놓치고 싶지도 않아서 하뎃 경의 말마따나 산책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훌훌 넘길 생각이었다.

한 글자, 한 줄, 한 페이지, 한 권...
그렇게 넘길 때마다 숨은 점점 가빠졌고, 정신이 들어보니 4부 하권의 뻥 뚫린 메인 스트리트에서 뒤에서 누가 따라오기라도 하듯 전력을 다해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이번에 완성된 하드커버판은 수 년전에 발매된 파피루스판의 그것에 비해, 극적인 '연출'은 덜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줄거리를 거의 다 꿰차고 있었음에도 불과하고 이 몰입도...
디테일함은 '극적임'을 극한까지 끌어내고 있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디테일하게 잘 다듬어진 전개는 당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오늘자로 문을 닫게 되는 하얀 늑대들 공식 게시판에서
아는 사람의 서평을 읽었다. 감상의 전반적인 내용도 그렇고 실명제인 게시판의 특성상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중 한 구절이 06년에 개인지로 출간된 외전의 후기를 담고 있기에 나도 몰래 따라 후기를 봤다.

작가 : 뒷이야기는...있다! 당연히 나만 알고 있다! 약오르지? 분노하라! 메롱!

...그리고 그 뒤에 편집인의 후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편집인 : 후편 내놔! 안 그럼 편집한 거 다 날려버린다! 겁나지? 메롱!


...새삼, 뒷이야기를 감추고 있는 작가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편집한 것을 날려버리겠다는 서슬퍼런 편집인의 협박을 뛰어넘어 내 손에 쥐어진 이 외전의 기더에 감사해야 할런지 다소 혼란스러웠다.

아마도 이후, 하드커버판은 내 방의 한구석에서 그레이트 빈티지의 와인인 양 오래토록 소중히 묵혀지다가 기억에서 잊혀질 즈음해서 다시 읽힐 것이다. 중간에 생각나면 종종 읽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읽을 것은 많거니와 앞으로 바빠질 일을 생각하면 그럴 시간도 없을 거라 여겨진다.
...가끔 파피루스 문고판 뒤적거리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_-;;;

몇번이고 읽어온 하얀 늑대들이, 수년의 세월이 지나면 과연 어떻게 읽혀질런지, 벌써부터 차오르는 기대감을 억누를 수가 없다. 후후...


노는역 : ...다시 읽으면서 던멜의 이미지에 로어쉐크(왓치맨)의 이미지를 겹치고 있었다. 또한, 4부에서 카셀을 태웠던 베논에서 사자머리를 한 사불상 (봉신연의에 나오는)을 떠올렸다.
...정말이지 뼛속까지 쪄들었구나- 하는 자괴감과 함께 '어라, 묘하게 어울리잖아 그거' 하며 납득하는 자신 사이에서 방황했다. 아니, 정말 묘하게 어울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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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D.S.

2009/05/31 15:17 2009/05/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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