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정말 많이 했다
고민 끝에 이런 해명 식의 글을 쓰는 것도 뭔가 우습기 짝이 없는데다가
개인적인 취향에도 반하는 행위이지만, 보시고 고개를 갸우뚱 하셨을 분들을
위해 주석에 대한 간단한 풀이를 적고자 한다.
주석에서도 적었지만, 그 부분에 나온 단어는 모두 ~き[Ki]로 끝나는 단어를
이용한 언어유희이다. 우리 말로 따지자면 기'적'이니 '적'으로 끝나는 단어를
골라 넣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으나, 시간도 시간이고
무엇보다도 센스와 위트와 재능과 앉은 자리의 불편함이 한 몫을 톡톡히 해서
평범하게 번역을 하고 주석을 붙였다. 붙였으나...
마지막 구절만큼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이렇게 풀이를 작성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마지막 구절의 원문은 おどろきもものきさんしょうのき이다.
[오도로키모모노키 / 산쇼노키]
앞구절은 모미지가, 뒷구절은 이치요가 마저 받아쳤다.
처음, 검색어를 넣은 것은 おどろきもものき...까지였다.
Wiki에서는 おどろきもものき21세기 라는 프로그램을 찾아내주었고, 처음엔
그게 맞는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_-;
무엇보다도 [오도로키모모노키21세기] 라는 프로그램은 다큐인데 아무렴 거기서 나왔을까;
해서 원문을 고스란히 넣고 검색을 했더니
왠 아이들이 폴짝폴짝 뛰놀며 동요처럼 부르는 동영상을 발견했다.
혹 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검색엔진 '국을'에서 해당 검색어를 넣어보시기 바란다.
유툽에 관련 동영상이 있으니.
...이러한 경위로 대략 '동요인가벼-' 하는 건 판명이 되었지만
이걸 어쩐다?;;;
처음엔 문득 '~적'으로 끝나는 단어를 떠올리다가 '앗, 이적 그래, 가사를 넣는거야!' 하고서 집어넣으려고 했으나 과연 이 애드립을 몇 분이나 알아볼 수 있을까가 의심되어서 접었다.
해서 동요 ->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거-
...하고 생각하다보니, 유년기에 주욱 보고 자랐던 뽀뽀뽀 밖에 떠오르는 게 없어서;
아니, 마침 '아빠가 출근할 때' / '뽀뽀뽀~' 하고 앞뒤구절을 나눌 수도 있어서
적재적소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조차 보고서 위화감을 느낄 정도라서 원 -_-;;;
여하튼 이러한 경위로 자막의 문장은 탄생했다.
...실은 이런 식으로 뒷담화를 적는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쓴 소설에 대한 풀이를 후기에서 풀어놓는, 마술의 트릭을 스스로 말해버리는, 그런 상황은 정말이지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최악이라고 격하시키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더 파이팅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일본인만 알아먹을 수 있는 괴랄한 농담이 종종 나와서 언제고 이렇게 떠벌떠벌 하고 싶었던 차에, 나 자신도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문장이 있기도 하고, 가끔가다 볼 수 있는 소위 애니를 보며 공부를 하신다는 분들께 잘못된 지식이 전파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본다.
밀렸던 이야기를 몇 자 풀자면 이후에도 이런 글을 좀 더 쓸 수도 있을 것이요, 그마저도 귀찮아지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아니...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행위 자체를 그닥 좋아하지 않다보니... [주저리주저리]
Posted by J.D.S.


